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문단 편집) ==== 이슬람주의 선교 레퍼토리의 무비판적 반영 ==== 1권 프롤로그에서 김태권이 말하길 이슬람은 서구 열강들의 왜곡과 달리 아주 평화롭고 강제 개종도 전혀 없었으며, 그들의 정복은 세금을 얻기 위한 평화로운 정복이라고 옹호해주고 이들은 관용을 베푸는 착한 자들이라서 대제국을 세웠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시각은 배운 무슬림들 사이에서도 비웃음당한다. [[팔레스타인(만화)|팔레스타인]]을 그린 미국 만화가 조 사코가 가자 지구를 방문해서 그 지역 청년들의 토론을 들었는데, 국수주의적 생각을 가진 청년 하나가 "야, 그래도 우리는 유럽 놈들처럼 침략은 안 했잖냐? 우리가 [[이베리아]] 간 건 다 계몽해 주러 간 거 아니었어?"라고 주장하자 옆에 있던 청년이 '''"미친 놈아, 칼 들고 간게 침략이지, 계몽이냐? 무슬림들은 유럽을 침략한게 맞다고."'''라고 비웃었고 아무도 반박을 하지 못했다. 게다가 당시 이베리아 반도를 차지하고 있던 서고트 왕국은 비록 로마 제국 시절에 비하면 비교적 경제와 문화 부분에서 퇴보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계몽 운운할 정도로 미개했던 나라가 아니다. 오히려 서고트 왕국은 로마의 행정제도와 문화적 관습을 그 당시 다른 부족 왕국들 사이에서도 압도적으로 잘 보존했으며. 로마의 우수한 기술들이 알프스 이북이서 실전될 때 서고트 왕국에서만 보존되었던 사례도 많다. 일례로 이슬람 치하 스페인에서는 천문학과 역법이 이슬람 천문학과 이베리아에 보존된 [[율리우스력]] 두 가지 배경을 바탕으로 발전했으며, 알안달루스의 의학의 경우 무슬림들이 이베리아 반도에 입성할 당시는 아직 이슬람 의학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이베리아에 보존된 갈레누스 의학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사실 유럽과 이슬람을 비교하면서 중세 이슬람이 유럽보다 더 진보했으니 이슬람의 확장은 계몽 운운하는 것도 심각하게 위험한 사관인데, 그럼 19세기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의 확장은 야만인들에 대한 문명의 세례라는 식으로 미화할 수 있다.] 로마를 원색적으로 모독에 가깝게 비난하던 아까 모습에 비하면 가히 우디르급 태세 전환이다. 로마나 셀레우코스나 중세 유럽 국가들은 피를 흘리고 사람이 죽어자빠지는 꼴을 보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악마의 사생아들이라서 전쟁을 했는가? 그들이 한 정복도 마찬가지로 부와 영토를 얻기 위함이었다. 김태권이 처음부터 이런 부분에만 집중했으면 그나마 이해라도 되지[* 물론 십자군 전쟁에는 신앙적 동기가 강했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갑자기 이슬람 제국은 돈을 목적으로 쳐들어갔으니 서구완 달리 착하다는 것인데 이런 말도 안되는 옹호 때문에 김태권은 자기 책의 논지 자체를 자기 손으로 붕괴시킨 거나 다름없다. 여기에 그러놓고 보에몽이 재물을 노리고 동로마를 치는 일은 "봐라, 돈 가지고 쳐들어가는 유럽인들은 얼마나 추악하냐?"라는 황당한 소릴함으로 확인 사살. 거기에 이슬람은 전반적으로 결백하기 그지 없는 피해자들로만 묘사하는데, 이슬람 세력이 아라비아 반도에서 일어나서 사산조 페르시아와 동로마를 싹 쓸어버리고 대제국을 세운 것을 자기가 묘사해놓고 이들을 침략자로 해석할 생각은 전혀 못하는 모양이다. 시리아와 이집트, 북아프리카는 비교적 현지인들이 환영한 편인 데다가 같은 성서의 백성이라는 이유로 몽골 제국 수준만큼 대학살이나 대규모 반달리즘이 자행된 것은 아니었지만, 당연히 정복 과정에서 '''최소''' 십수만여 명 이상이 죽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산조 페르시아의 경우 조로아스터교도들이 그동안 자신들을 괴롭힌 것을 보복하겠다는 이유 + 쿠란에서 성서의 백성 이른바 기독교인과 유대인을 보호하라는 내용과 다르게 조로아스터교에 대해서는 좀 더 완강한 입장이었던 이유로 사산 왕조의 주류 조로아스터교단이 완전히 박살나고 페르시아인 농민들은 심지어 이슬람으로 개종한 이후에도 마왈리라고 불리며 상당한 차별을 받았다. 김태권이 그나마 인정한게 룸 술탄국이 점령한 니케아 지역의 기독교도였다. 엄밀히 말하자면 김태권식 사관은 콥트 기독교나 아시리아인 박해를 정당화하는 [[이슬람주의]]들이 서구에 이슬람주의를 선교할 때 사용하는 이중 잣대 레퍼토리[* 즉 "과거에 이슬람은 기독교에 관대했으므로 오늘날 이슬람은 기독교인들을 박해해서 강제로 이슬람으로 개종시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는 인과관계, 논리 따위는 걍 씹어먹는 주장]를 아무 비판 없이 그대로 믿었다고 볼 수 있겠다. 십자군의 주요 참여 세력 중 십자군 수송이나 이후 십자군 국가와의 무역 및 보급에 주력했던 것은 주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제노바 같은 도시 국가들이었는데, 이탈리아에 이런 해상 무역 국가들이 해군력이 성장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북아프리카 출신 해적들이 [[남유럽]]을 약탈했기 때문에 그 방어 차원에서였다.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이 십자군에 참여하고 십자군 내에서도 비교적 과격, 강경파에 속했던 이유는 이들이 북아프리카의 아랍 무슬림들과 직접 대치하던 사이였기 때문이다. 북아프리카와 알안달루스의 무슬림들은 시칠리아와 바리를 위시로 남이탈리아에 [[에미르]]국을 세우기까지 했고, 상술한 것처럼 [[니케포루스 포카스]]에게 축출당하기 이전에는 크레타 섬마저 장악하기도 했다. 상술한 것처럼 동로마 제국과 이슬람권과 전쟁이나 갈등 자체를 누락시키고 십자군만 아니면 둘 사이에 아무 문제도 없었다는 전개 논지는 책 자체의 내용을 꼬이게 만들었다. 굳이 따지자면 이슬람이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함락시킨 다음에 유럽에 쳐들어가서 남이탈리아, 스페인을 점령한 것과 십자군이 레반트를 점령한 것이 근본적으로 뭐가 다른가? 김태권식의 해석의 방향성만 바꾼다면 리처드 1세나 레몽 백작의 이집트 원정을 다른 십자군들이 성지 외의 지역엔 관심 없다고 거부한 일화나 십자군들이 정복자의 지위를 마다하고 고향에 돌아간 것을 두고 십자군을 성지 탈환 외엔 관심이 없던 거룩하고 고결한 기사들로 띄워줄 수도 있다. 십자군 전쟁 이전 셀주크 튀르크가 당시 약소국이던 아르메니아나 [[라즈인|라지카 토후국]] 주민 상당수를 학살하여 다른 지역으로 피난하게 만든 경우를 김태권은 아예 무시한다. 강제 개종 따윈 없었다는게 김태권의 주장이지만, 김태권은 서기 9세기 이전 중동의 상황과 13세기 당시의 상황을 혼동하고 있다. 북아프리카, 시리아, 아나톨리아의 기독교도들, 이란의 조로아스터교도들이 다 어디로 간 걸까? 오히려 이슬람 측의 이교도에 대한 인식은 본격적으로 이교 및 유대인 탄압에 나서기 전 기독교 왕조가 수립된 초기 [[스페인]]과 비슷한 측면이 많다. 이때 개종한 무슬림들은 그나마 개종자는 받아주는 피레네 이북의 프랑스 등 대륙으로 넘어갔고, 유대인과 일반 무슬림들은 오스만 제국으로 건너갔다. 가장 큰 문제는 무함마드에게 아라비아 반도의 유대인 공동체들이 싹 쓸린 사례나 바이바르스나 장기의 기독교도 학살, 야기 시얀의 기독교도 추방에 대해서 김태권은 눈을 딱 감거나 고토 회복이라고 미화하거나 이게 다 십자군 때문이다를 시전한다. 이쯤 되면 대체 뭘 잘못 먹고 이렇게 쓴 거냐고 묻지 않을 수 없는 수준이다. 애시당초 [[살라흐 앗 딘]]이 오늘날까지 자비로움으로 칭송받는 것은 '''이슬람 세계에서 그가 특별하게 자비로웠던 것 때문이며''' 점령한 십자군 도시들을 싹 쓸어버린 [[바이바르스]]나 장기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슬람 전체가 살라딘과 같지는 않았다.''' 게다가 그 살라딘조차도 성인군자가 아니라 엄연히 현실정치인이라서, 권력투쟁도 했고 필요할 경우 숙청도 하고 암살도 하고 포로학살도 했다. 살라딘이 관용의 대명사가 된 것은 사자심왕 리처드와의 일화 및 '쓸데없는' 잔혹행위를 그나마 자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조건 착하기만 한 사람이었다면 그 시기 중동의 살벌한 현실 정치판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오히려 이슬람은 살라딘이 이교도에게 쓸데없이 관대했다고 오랫동안 바이바르스를 띄워주었다가 나중에 그런 식의 묻지마 외교 때문에 바이바르스 사후 기독교권과 다른 유목민 세력, 티무르 제국 등에게 연이어 털리며 된통 당하고 나서야 재평가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특히 동로마와의 전쟁에서 약탈과 학살의 기록은 김태권이 좋아하는 전쟁의 역사에서도 서술되나, 이것을 생략한 것을 보면 얼굴에 철판 깔고 내 편만 무조건 착한 편이라는 논리로 취사선택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